'딱정벌레차' 비틀 역사속으로…폴크스바겐 7월 생산 중단

Written on 07/15/2019
Weekly Chosun


일명 ‘딱정벌레차’로 불리는 독일 폴크스바겐의 소형차 비틀(Beetle)이 오는 10일부터 생산이 중단된다고 CNN과 AP통신 등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65년간 2000만대 이상 팔린 비틀이 7월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폴크스바겐은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에서 비틀 생산라인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행사를 이달 중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9월 비틀의 단종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비틀은 1930년대 나치 지도자였던 아돌프 히틀러가 국민차 생산을 지시하면서 창립된 폴크스바겐의 대표작으로 1938년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비틀은 2차세계대전 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주요 모델로 떠오르며 독일 경제부흥을 이끌었다.

비틀은 1968년 디즈니 영화 ‘러브 버그(The Love Bug)’에 등장한 ‘허비’의 실제 모델이 되면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1968년 미국 시장에서만 40만대 이상 팔렸다. 히피들 사이에서도 실용적인 교통수단으로 입소문이 나 ‘히피의 상징’이란 별명도 얻었다.

이후 ‘배기가스’ 문제 등 문제로 발목이 잡히며 유럽에선 1978년 비틀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1997년부터는 딱정벌레 형 외관을 상당 부분 유지하면서도 내부를 새로 단장한 ‘뉴비틀’로 변신했다. 뉴비틀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으나, 2000년대 들어 판매 부진을 겪었다. 최근엔 배기가스 조작 의혹인 이른바 ‘디젤 게이트’로 직격탄을 맞았다.

폴크스바겐 경영진은 비틀이 전기차로의 전환 등 새로운 수요에 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생산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폴크스바겐은 마지막으로 생산된 비틀을 박물관으로 옮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