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맛집을 찾아’ 콜로라도스프링스 ‘나라스시’

Written on 12/09/2020
Oz Magazine


 

비즈니스 탐방에세이

‘최고의 맛집을 찾아’

 

콜로라도스프링스 ‘나라스시’

 

절대 빨리먹으면 안되는 음식이 있다.

후루룩 들이키면 끝나버리는 시장통 옛국시같은 감성..

이집에 오면 무슨음식이든 빨리 끝내고 싶지 않다.

필자가 이곳을 찾는 이유는 학연이 깊은 지인이 운영하시기도 하시지만 생선본연의 맛을 가장 잘살리는 콜로라도 내의 한인이 운영하는 정통스시의 향연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스프링스까지 달려온 보람이 늘 있다.

나라스시는 원래 포부가 있었다.

우리—>나라—>만세

우리스시도 경영을 했었고, 지금은 나라스시이지만..결국 만세스시까지 가려했다고 한다.

 

사시미는 칼맛이라 했다.

정재현사장이 썰어주는 두툼한 사시미에는 싱싱함과 칼맛이 담겨있다.

일본은 칼은 사무라이나 쿄쿠시절부터 IPON이라 해서 한칼에 벤다.

예전 종로통 김두한의 별명이 바로 그 ‘이뽕’이다.

한방에 가는것이다. 당신 종로통에 김두한의 주먹에 한방에 들 가지않았던가? 그때 일본사람들이 자기네 정서로 지어준 별명이다.

정사장이 긋는 사시미의 칼맛은 역시 한방이다.

그가 만진 사시미는 일단 입이 들어가면 혓바닥에 딱 붙으면서 감긴다.

다른 곳 사시미보다 두배정도는 두껍게 썬다. 그러나 잘드는 칼로 한방에 썰어낸 생선은 육즙을 그대로 머금는다.

나라스시는 후레시와사비(생 고추냉이)를 고집한다.

살아있는맛이 진짜 살아있네..!!

‘후리소소켄와 사마다께루降り注ぐは水を妨げる’ 잘드는 칼은  물을 막는다는 일본속담처럼 말이다.

 

예전 메밀꽃 필물렵이라는 수필집에 ‘돌이는 아낙네’라는 제목을 본적이 있다.

 

군에 있던 시정 전방에 훈련을 가서 행군을 하다보면 할아버지들이 전방에다 심어놓은 메밀을 한 양푼 풀어놓고 조리를 한켠에들고 돌을 이는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앉아계신다.

하루종일 그렇게 돌을 고르는것을 돌을 ‘인다’라고 표현을 하신다.

그렇게 다 돌을 걸러내고 곱게 갈아 또 채에 걸러 메밀가루를 만드는 것이다.그렇게 만든 막국수를 한번도 잊어본적이 없다.

날씨좋은 날에는 전분을 좀 덜넣고 날씨가 안좋으면 전분을 조금 더 넣는다.

사실 요즘이 메밀 수확철이라 11월부터 2월까지가 메밀맛이 최고에 달한다. 그런데 제철에 안먹고 다 여름에 먹는다. 사실우리는 제일 맛없을때 메밀을 즐기는 것이다.

들기름향이 솔솔나는 막국수를 먹기도 전에 희안하게도 침이 넘어간다.

나라스시의 사시미가 그렇다. 늘 제맛을 낸다. 늘 날선칼을 유지하고 손님을 기다리면 작은 돌하나라도 이는 메밀재는 아낙네처럼 부지런히 손님을 준비한다.

인디안마을 마니투의 입구에 잘 정돈안된 길 어귀를 지나면 만나는 나라스시는 그렇게 준비되어있기에 생각만해도 침이 넘어가는 일식집이다.

“배고픈데 짜증나면 두배로 짜증나..음식은 맛있게 먹어야 돼”라고 말하는 정재현 사장의 입담은 서울변두리에서 쉽게 만나는 동네형 같다. 헤드스시맨의 기술은 입담이반이라는 말이있듯 재미있는 식사시간이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야꾸미(やくみ)’를 아시는가?

 

아버지께서 강제징용가서 어깨너머로 배운 복요리의 일본식 맛의 정점을 가지고 후세들이 복요리전문점으로 대박을 쳤다. 

무를 강판에 갈고 식초와 고추가루를 넣어서 완성시켜 고추냉이와 조합하여 먹는 소스를 야꾸미라 이름하였다.

아픔의 역사가 반영된 번영.

삶은 늘 그렇다..새옹지마의 연속..

참 소스하나에 깃들여진 멋진 이야기이며 역전의 스토리가 아닌가?

 

코로나의 힘든시기를 버텨나가면서도 정사장은 늘 웃는다.

지금 고생도 넘어가면 된다는 것이다.

과거에 지나온 수많은 시간들이 시금석이된 내공의 비즈니스를 이민삶속에 녹여내며 잘드는 칼하나 들고 마니투 스프링스를 오늘도 지켜내고 있다.

마치 야꾸미의 역전 처럼 말이다.

 

좋은 음식은 그리움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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